골드바 사지 마세요
— 부가세 10% 먼저 내는 이유
금값이 오른다는 뉴스를 보고 은행에서 골드바를 사려 했다면, 이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골드바를 사는 순간 금값과 상관없이 바로 15%가 사라집니다. 부가세 10%에 수수료 5%입니다. 이 구조를 모르고 사면 금값이 올라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금값이 2026년에 40% 넘게 올랐지만, 골드바로 산 분들의 실제 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낮습니다. 이유가 바로 이 15% 초기 비용 때문입니다.
100만 원어치 골드바를 샀을 때 진짜 내 자산이 되는 금액을 계산해보겠습니다.
100만 원을 내고 80만 원짜리 금을 사는 셈입니다. 금값이 25% 이상 올라야 원금 회복이 됩니다. 2026년 금값이 많이 올랐지만, 이 비용을 감당하고도 수익이 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은행과 금은방 입장에서는 골드바가 이익이 높은 상품입니다. 부가세 10%는 정부로 가지만, 수수료 5%는 판매처 수익입니다. 고객이 팔러 올 때도 매입 수수료를 받습니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골드바가 전혀 의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물로 보유하고 싶다는 목적이 명확한 분에게는 선택지가 됩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투자 수익이 목적이라면 골드바는 최악의 선택입니다.
손실 비용
연간 추가 비용
매입 수수료
골드바는 실물이기 때문에 보관이 문제입니다. 집에 두면 도난·분실 위험이 있고, 은행 금고에 맡기면 별도 보관료가 발생합니다. 장기 보유할수록 보관 비용이 쌓입니다.
재판매도 까다롭습니다. 산 은행에 다시 팔면 매입 수수료 5%가 또 붙습니다. 다른 금은방에 팔면 업체마다 수수료가 다르고, 브랜드 마크 없는 골드바는 추가 할인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사고 파는 과정에서만 총 20% 이상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금에 투자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OECD 국가 중 골드바 구매 시 부가가치세를 징수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입니다. 일본은 팔 때 환급해주지만 한국은 환급이 없습니다. 같은 금을 외국에서 사면 부가세가 없는데, 한국에서 골드바를 사면 10%가 즉시 사라지는 구조입니다. (출처: 나무위키 금괴 항목)
골드바는 보고 만질 수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은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수익이 목적이라면 그 만족감의 대가가 너무 큽니다. 같은 돈으로 KRX금시장에서 시작하면 세금 0원에 수수료 0.3%로 동일한 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금 레버리지 ETF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 수익을 2배로 키우려다 원금을 날리는 구조를 설명해드립니다.
금을 실물로 손에 쥐고 싶다는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골드바는 시작부터 -15%입니다. 같은 금을 KRX금시장에서 사면 0원에서 시작합니다. 금값이 오를 것 같다면,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 수익률이 달라집니다. 오늘 증권사 앱에서 금현물 계좌만 개설해두세요.